눈이 뻑뻑하고 시리다면? 안구건조증,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 있어요
컴퓨터, 스마트폰, 태블릿… 현대인의 일상은 화면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. 하루 종일 눈을 혹사당한 끝에 찾아오는 불편함, 바로 안구건조증입니다. 단순한 눈 피로로 넘기기 쉽지만, 방치하면 시력 저하나 만성적인 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해요.

■ 안구건조증이란?
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‘눈물막’이 부족하거나 쉽게 증발하면서 눈이 건조하고 불편해지는 질환입니다. 눈물은 단순히 물이 아닌, 수성층(물), 점액층, 지질층(기름)으로 구성된 정교한 보호막인데, 이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게 됩니다.
■ 주요 증상은 어떤가요?
- 눈이 뻑뻑하거나 모래가 들어간 느낌
- 눈이 자주 시리고 가렵거나 화끈거림
- 빛에 민감해지는 현상(눈부심)
- 눈물이 과도하게 나는 paradoxical tearing (눈물이 더 많이 나기도 해요!)
- 눈이 쉽게 충혈됨
- 시야가 흐려지고 초점이 잘 안 맞는 느낌
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단순 피로나 숙면 부족이 아니라 안구건조증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해요.
■ 왜 생길까요? 안구건조증의 원인들
- 지나친 디지털 기기 사용 스크린을 볼 때는 눈 깜박임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어요. 이로 인해 눈물이 증발하고 눈 표면이 마르게 됩니다.
- 건조한 환경 난방기, 냉방기, 환풍기 등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이나 습도가 낮은 실내는 눈물막의 증발을 가속화시킵니다.
- 호르몬 변화 특히 중년 이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눈물 생성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요. 폐경기 여성에게 흔한 증상이기도 하죠.
- 콘택트렌즈 착용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면 눈물층이 손상되어 눈이 쉽게 건조해집니다.
- 약물 부작용 또는 전신질환 항히스타민제, 항우울제, 고혈압약 등 일부 약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, 쇼그렌 증후군 같은 자가면역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어요.
■ 안구건조증,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?
- 인공눈물 점안제 사용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하루 4~6회 정도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. 단, 처방받은 안약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.
- 습도 유지 실내 가습기를 틀어 적절한 습도(40~60%)를 유지하세요. 특히 겨울철 난방기 사용 시 습도 유지가 중요해요.
- 의식적인 눈 깜빡임 장시간 스크린을 볼 땐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야 눈물막이 유지됩니다. 20분마다 20초 쉬는 ‘20-20-20’ 규칙도 추천돼요.
- 눈꺼풀 위생관리 눈꺼풀 염증(안검염)도 안구건조의 원인이 되므로 따뜻한 수건 찜질과 눈꺼풀 세정제로 눈 주변을 깨끗이 관리해 주세요.
- 오메가-3 섭취 생선기름이나 들기름, 견과류에 풍부한 오메가-3 지방산은 눈물층의 지질막을 강화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.
■ 병원에 꼭 가야 하는 경우
단순한 건조함을 넘어 통증, 시야 흐림, 잦은 충혈, 눈곱 증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안과 진료가 꼭 필요합니다. 특히 인공눈물을 써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,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해요. 경우에 따라 눈물점 폐쇄술, 처방약 사용 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.
마무리하며
안구건조증은 현대인의 '눈 건강 적신호'입니다. 무심코 넘기기 쉬운 증상이지만, 꾸준한 관리로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하죠. 매일 조금씩 눈을 위한 생활 습관을 실천해보세요. 우리가 숨을 쉬듯, 눈도 끊임없이 촉촉함을 필요로 하니까요.